의사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가-
어떠한 행위의 옳고 그름을 따질 때 그 행위가 불러올 수 있는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불확실한 미래에 기반하여 판단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인상이 험악하게 보이는 사람이 10초 전에 내 앞을 지나간 사람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알려달라고 한 상황에서 알려준 행위 자체가 나중에 그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에 따라서 행동의 옳고 그름이 바뀌는 본인이 아닌 타인에 의해서 본인의 행위의 옳고 그름이 결정되는 것이며 이는 어디로 이동했는지 알려준 행위자가 조절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행위자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데 기여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떠한 행위를 할 때 미래의 결과를 생각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고 과정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겪는 아주 일반적인 상황이고 오히려 이러한 생각을 함으로써 조금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할 때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의 요소를 생각하면서 내가 할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 안되고 현재 주어진 상황을 가지고만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합니다. 의사에게 현재 주어진 상황은 아버지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거짓말을 할 것인가? 이며 의사의 행위로 인해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불확실한 아버지의 최종적인 판단, 딸의 예후 등은 옳고 그름의 판단에 기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을 살펴보았을 때 의사의 현재 상황에만 기반하여 거짓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라는 일반적인 의무주의론적 관점에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