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8기를 마무리하며

태그
Geultto
포스팅 날짜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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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8기를 시작할 당시…

글또 8기를 시작하던 2023년 2월 9일은 제가 한참 NAVER WEBTOON 에서 일을 하고 있던 때였습니다.
이전에 SK Hynix 라는 대기업을 가보긴 했지만, 제 입장에서는 NAVER WEBTOON 에서의 경험이 제 관심분야의 대기업을 처음 경험하던 것이어서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돌아서 생각해보면 아쉬웠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멘토분과 동료들을 만나서 의미 있는 연구경험과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진로나 연구에 대해서 다양한 조언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지원하던 당시에 기업에서 어떻게 연구를 진행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NAVER WEBTOON 에서의 경험도 하나의 글로 작성해서 남겨두어 공유하고 싶어 작성 계획을 세워볼까 합니다.
NAVER WEBTOON 인턴십 수료!
그 무렵에 저는 다시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지고 싶다는 큰 목표를 비롯해 7기에서 잘 수행하지 못한 네트워크 형성을 한 번 해보고 싶어 글또 8기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렇게 약 5개월동안 AI 연구채널에서 2주 간격으로 글을 작성했고, 글을 쓰는 오늘 7월 16일 기준으로 마지막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정말 이번 8기는 저번 7기랑은 다르게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사실 저에게 많은 변화가 생긴 6개월이기도 하고요.

되돌아보는 글또 8기

지난 5개월간 저는 글또 8기 시작 다짐글과 지금 작성하는 이 글을 제외하고 총 7편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이 둘 까지 포함한다면 총 9편의 글을 작성한 것입니다. 작성한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에도 7기와 큰 다를 바 없이 논문리뷰로만 글또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사실 마음 속으로 다루고 정리하고 싶은 다른 주제들이 많기는 했는데 (e.g., Stable Diffusion Web UI 기초, NeRFstudio & SDFstudio 의 소개, Blender 기초, PyTorch DDP 공부, GCN 공부) 각을 잡고 하고 싶었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쉽게 진행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2023년 상반기에 할 일이 되게 많았는데, 생각해보면 열심히 살았지만 막상 그렇게 엄청 힘들다- 라고 느끼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 4학년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 들만 골라서 하는 상황이 되니 바빠도 재밌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크게 돌아보면 패스를 2번 모두 사용하고, 무단으로 1번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무단으로 작성하지 않은 때에 패스를 쓰려고 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깜빡해서 사용하지 못해서 미제출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미제출은 이미 예치금이 차감되어 되돌릴 수가 없어서 사용하지 않은 패스를 끝까지 남겨두지는 않았고 (끝날 때 패스가 남는다고 예치금을 주진 않기 때문에…) 나중에 또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총 3번 글 작성을 하지 않아 12번 중 9번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쁘긴 했지만, 못 쓸만큼은 아니었던 것이 확실했는데, 이번에는 “수명을 깎아내리는 기분이 들면서까지” 글 작성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장점도 있는 제 습관이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너무 집착을 하지 않는 선에서 긍정적으로 습관을 바꾸려는 시도를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또 8기, 잘했던 점

글또 8기에서 제가 크게 잘했다고 생각한 점은 “지속 가능한 글쓰기” 에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글을 작성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계속하려면 열정, 끈기, 노력 모두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을 수행함에 있어서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으면서도 지속을 하시는 분들이 많고 이러한 분들에게 리스펙을 보내드리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적어도 짧은 기간의 고통은 견뎌내고 지속할 자신이 있지만 길게는 못할 것 같습니다. 글또 7기에서 제가 진행하고 보여드린 글쓰기 과정과 글은 글또 7기라는 짧은 기간동안 완성도가 높은 글을 작성하는 것에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본업 (학생이지만…) 을 따로 두면서도 글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고, 내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했고 어느정도 만족스럽게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다만, 글또 8기에서는 글을 작성하는 과정을 내가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렇게 제 스스로 글쓰기 과정을 돌아본 결과, 제가 주로 진행하는 글쓰기였던 논문리뷰에서 주로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는 부분은 논문의 실험이나 평가 부분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논문의 앞부분과 방법론 부분은 각각 관련 분야에 대한 중요도 & 설명, 핵심적인 내용을 디테일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실험이나 평가 부분을 읽고 정리할 때는 너무 기계적으로 논문의 내용을 번역하고 옮겨적는데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사실, 논문의 성과가 얼마나 좋은지 알기 위해서 그 논문의 실험과 평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에 수백편 이상의 논문이 올라오는 분야 특성 상 많은 논문에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실험과 평가를 디테일하게 아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니까, 아닐수도 있고요…) 이러한 제 생각이 모종의 이유로 바뀌게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제 생각에 중요도가 낮은 부분을 과감하게 비중을 줄여 효율적이고 즐거운 글쓰기를 진행하려고 노력했고 8기에는 글 작성에 스트레스는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글또 8기 다짐글에서 도전하려고 했던 Reddit 과 Twitter 에서 최신 연구 트렌드를 팔로업하는 것도 어느정도 잘 진행했다는 것도 잘했던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도 롱폼 컨텐츠와 숏폼 컨텐츠가 있는 것 처럼 글 쓰기도 긴 글 쓰기가 있다면 짧은 글 쓰기가 없을 이유는 딱히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논문 스키밍이라는 새로운 글쓰기 컨텐츠였는데, 나름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신 Arxiv 의 논문들을 읽고, 이를 빠르게 읽고 정리하는데 익숙해진 느낌이고 앞으로도 지속해보려고 합니다!
이 논문 스키밍 정리는 아직 정형화된 format 이 없지만 점차 형태를 갖추어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형태를 사용해 빠르게 논문의 내용을 습득하고 정리하는 것을 연습했다면, 앞으로는 짧은 글이더라도 여러 개를 볼 때 비교해서 보기 쉽도록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글또 8기, 아쉬웠던 점

글또 8기에서 아쉬웠던 것은 256 법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256 법칙은 제가 글또 8기 시작 다짐글을 작성할 때 스스로에게 정했던 규칙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글또 8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저는 글을 쓰는 취미를 가지기 위해서 이번 글또 8기에는 다음과 같은 법칙을 한 번 세워서 지켜보려고 합니다. 1. 새로운 2주가 시작되면 2일 동안 다음 글 주제를 정합니다. 2. 그 주의 남은 5일 동안 다음 글 작성을 위한 공부를 합니다. 3. 다음 주의 6일 동안 다음 글을 작성합니다. 이를 256 법칙으로 부르고 싶은데요 - from 글또 8기 다짐글
사실 초반에는 256 법칙을 꽤나 잘 지켰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마감일 한 참 전에 글을 마무리했던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지금 돌아보면 이건 법칙을 지킨게 아니라 그냥 부지런했던 것 같습니다. 일정에 맞춰서 진행하지는 않았기 때문인데요, 사실 256 법칙을 세운 의미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미리미리 글을 작성하자는 취지였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라도 초반에는 성공적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글또 후반으로 갈수록 법칙을 잘 지키지 못했고 마감일에 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적당히 바쁜 삶을 보내는 와중에 너무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보겠다는 마음이 섞여서였습니다. 어느던 20대 중반의 나이를 넘어가면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피로가 누적되었고 예전처럼 밤을 세워 잠을 줄여가며 더 이상 공부를 지속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감일이 되어서야 어느덧 글또의 긴급함이 증가했고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진행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평소에는 연구와 공부, 그리고 학교 수업에 집중하느라고 글또에 많은 시간을 쓰지 못했던 것이었고요. 다만, 그렇게 마지막이 되어서도 사실 글 쓰는 것은 크게 부담은 아니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중요도가 낮은 부분의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는 것과, 사실 글을 쓰기 위한 공부를 꾸준히 진행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논문 스키밍을 꾸준히 했고, 했던 것 중 자세하게 읽고 싶은 것을 골라 글을 작성했던 것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글을 작성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표면적으로는 실패한 다짐이지만, 의미상으로는 어느정도는 그래도 성공하지 않았나 싶네요.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네트워킹을 잘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글또에서 꾸준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을 만들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실패했습니다. 커피드백에 두 번 참여해서 좋은 인사이트들을 공유할 수는 있었지만, 본업의 차이, 관심 도메인의 차이, 취미생활의 차이 때문에 공감대가 잘 공유되는 분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절대절대 같이 커피드백하신 분들이 좋지 않았다고 이야기 하는게 아닙니다…) 빌리지 반상회를 비롯하여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하기에도 마음이 여유롭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글또는 분명히 좋은 커뮤니티이고, 대단하신 분들이 많지만 제가 이를 잘 활용하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NAVER WEBTOON 의 분들과 종종 연락을 주고받고, 이전에 있던 연구실 분과도 연락을 주고받아서 교류를 지속할 수 있게 되어서 이 부분은 크게 후회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연구실에 들어가 적응하고 연구하는 것, 막학기 학점을 챙기는 것 등 집중해야할 것들이 많았고, 네트워킹보다도 이것들을 잘 해내기 위한 전략이었지, 제가 부족해서 네트워킹을 못했다고 생각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나름 커피드백에서는 꽤나 적극적으로…? 참여했기도 하고요!

글또 8기를 마무리하며

글또 8기도 글또 7기처럼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글또 7기를 진행하던 시점보다 훨씬 바쁜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작성하는 것은 더 재미있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글또 경험자(?) 라서 경험치가 쌓였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성장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서 뿌듯하고, 앞으로도 이러한 취미를 지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번 글또 8기 시즌에는 바빠서 만약 글또라는 틀 안에 없었다면 블로그 활동을 정말 소홀히 할 수도 있었겠다라고 생각이 들어서 신청하길 잘 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앞으로 계속해야 할 대학원생 생활에서 논문 submit deadline 등과 발맞추어 글을 작성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약간 고민해보아야겠지만, 이 점 말고는 글또 9기가 열린다면 꼭 다시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8기였습니다.